눈 깜짝할 사이에 레벨 3가 끝났다.
2달 간의 치열했던 과정을 끝내고 돌아봤을 때, 나에게 의미 있었던 것들을 모아서 글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두 번째 주제는 모아온만의 회의 문화이다.

👑 모아온의 회의 문화: 독재 형태를 채택하다
모아온팀만의 독특한 회의 문화가 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회의 시간이 길어지고, 의견이 좀처럼 모아지지 않을 때 다음과 같이 결정한다.
- 모든 팀원이 회의마다 돌아가면서 진행자 역할을 맡는다.
- 해당 회의에서 하나의 안건이 쉽게 결정되지 않으면 안건 결정 기준 시간을 설정한다.
- 해당 시간동안 각자의 의견을 내고 상대를 설득시킨다. 이때 진행자는 본인의 의견을 말하지 않고, 진행에 집중해야 한다.
- 안건 결정 기준 시간이 끝나도 의견이 모아지지 않으면 진행자가 최종 결정한다.
이렇게 하는 팀은 아마 모아온 밖에 없었을 것이다…ㅋㅋㅋ 하지만 이 룰은 팀원 모두가 만족하고 있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라운드 룰이다.
✅ 도입 배경: 만장일치의 이상과 현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방식을 썼던 것은 아니다.
초기 의사 결정 방식은 “만장일치”였다. 이러한 그라운드룰은 “다수결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라는 기조에서 나왔다. 당연한 말이다. 소수라고 해서 무시할 수 없고 모두가 공통의 이해를 가지고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최고의 프로젝트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이상적인 룰이었고 현실은 달랐다....ㅎ
만장일치 룰의 최고 단점은, 회의에 끝이 없다는 것이다! 회의의 안건으로 올라오는 많은 영역들이 정답이 없는 영역이다. A의 주장과 B의 주장이 반대된다고 해서, 하나가 맞고 다른 하나가 틀린 것이 아니다. 둘 다 틀리지 않았지만, 바라보는 시각과 생각이 다른 것이다. 이 상황에서 상대방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서비스 초기 기획 중 메인 페르소나를 선정하는 회의에서 이 문제가 제대로 드러났다. 회의가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끝나지 않았다. 결국 결정을 하지 못하고 중간 협의점을 만들고 우선 구현해보자하고 넘어갔다. 결론을 다음으로 또 미룬 것이다.
😈 진행자 독재 도입
만장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애매하게 미뤄둔 안건들은 2차 데모데이 때 그대로 드러났고, 만장일치가 정말 최선인지 고민해보라는 코치분들의 피드백을 받았다.
팀원 모두가 해당 문제에 개선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어서, 회의를 통해 앞에서 설명한 진행자 독재 방식을 선택했다. 💪
이 방식을 도입한 후, 첫 회의로 이전 스프린트에서 미뤄뒀던 “메인 페르소나 정하기”회의를 했다. 중요한 안건이었기 때문에 안건 결정 시간은 2시간으로 넉넉하게 잡았다. 역시 2시간을 꽉 채워서 회의했지만 2개의 의견이 3대 4로 팽팽하게 갈렸고, 정말로 진행자가 최종 결정을 내렸다.
✨ 독재 방식의 효과
한 번 이렇게 해보니까, 이 방식의 장점이 정말 많았다.
⏰ 회의 시간 단축
우선 당연히, 회의 시간이 압도적으로 짧아졌다. 2일이 지나도 해결 안 됐던, 어쩌면 영원히 걸렸을지도 모를 안건을 2시간만에 해결했다. 좀 더 간단한 안건들은 10분, 30분씩 적당한 시간을 분배해서 사용하기도 했다.
💬 명확한 의견 표현
팀원들이 의견을 더 명확히 표현하게 됐다. 나의 의견이 채택되려면, 정해진 시간 내에 진행자를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 자연스럽게 내 의견을 말할 때, 어떻게 하면 설득력이 있을지를 고려하면서 말하게 됐다.
- 완곡한 표현보다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게 됐다.
- 단순히 주장하는 것 보다는, 명확한 근거를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설득하게 됐다.
- 상대의 의견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충분히 고민하게 됐다.
- 비슷한 의견일 경우 서로 의견을 모아서 하나의 방향으로 합쳐 설득력을 강화시켰다.
🧠 추상에서 구체로, 이해에서 납득으로
이렇게 회의하다 보니, 추상적으로 이야기하던 내용들이 훨씬 명확해졌다. 또한 상대방의 논리와 근거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진행자가 내린 최종 결정이 내가 지지했던 의견과 달랐어도, 그 이유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결정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불완전해도 결정하는 것이 낫다는 걸 배웠고, 제한된 시간 안에서 더 치열하게 토론하는 법을 익혔다. 그리고 무엇보다, 팀원 모두가 진행자 역할을 돌아가며 맡으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사안을 바라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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