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테코가 끝난 직후 약 두 달간 포라, 미소, 칼리와 함께 CS 스터디(시스)를 진행했다. 모두에게 꽤 만족도가 높은 스터디였다 👍
스터디가 끝난 기념, 어떤 것을 배웠고 느꼈는지 회고해 본다.
더불어 CS 스터디 운영 방식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만의 진행 방식을 공유하고자 한다.
대상 독자
- CS 스터디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사람
- CS 스터디 진행 방식을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
- 다른 CS 스터디의 내용을 엿보고 싶은 사람
- 필자가 어떤 내용을 재밌게 공부했는지 궁금한 사람 ㅎㅎ
혹시 글을 읽고 스터디에 대해 추가적인 궁금증이 있는 경우 편하게 댓글 달아주세요 😁
스터디 계기
고민의 시작
우테코가 끝날 즈음 이런 막연한 고민이 있었다.
CS 공부 다시 하고 싶어
근데 대충 하고 싶지는 않아
근데 또 꼼꼼히 하자니 양이 많아서 도저히 자신이 없어
그냥 대학교 가서 수업 다시 듣고 싶다…
여기서 잠깐 나의 배경을 짚고 넘어가 보자면
- 컴퓨터교육과와 소프트웨어학과를 복수 전공하고 있다.
- 4학년 1학기까지 수강했기 때문에 전공 필수 과목을 거의 다 들었다.
- 컴교, 솦의 전공과목이 CL(학점 교차 인정)이 안 되는 행정 구조 상의 문제 때문에, 거의 모든 CS 과목을 두 번씩 들었다..😇
전공자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그렇듯 모든 과목을 빠삭하게 알고 있지는 못하다. 특히 과목에 따라서 정말 열심히 수강한 과목도 있고, 겨우 학점만 턱걸이하는 수준으로 공부한 과목도 있다. 그리고 열심히 수강한 과목이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많이 잊혀졌다.
우테코를 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CS를 다시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는, 학교 수업을 다시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성장을 하면 할수록 아무것도 모를 때 들으면서 겨우 소화했던, 혹은 소화하지 못했던 내용들이 눈에 밟혔다. 지금 돌아가서 다시 수강할 수 있다면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
하지만 이미 들었던 수업을 또 듣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큰, 비효율적인 일이라는 것 또한 인식하고 있었다.
스터디를 하자
이런 고민을 포라에게도 털어놨다. 포라도 나랑 비슷한 상황(전공자 & 복학 예정)이었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이야기 끝에 “뭐가 됐든 같이 CS 스터디를 해보자”하고 결론을 내렸다.
그럼 어떤 스터디를 하는 게 좋을까?
“CS 스터디”라 하면 그 범위와 방식이 수도 없이 많다. 일단 나의 니즈는 다음과 같았다.
- 새로운 책보다는 내가 과거에 공부했던 강의 자료, 교과서를 다시 보면서 공부하고 싶다.
- 면접 형식보다는 발표나 토론의 형식으로 하고 싶다.
- 단순히 키워드 중심으로 알고 넘어가는 것보다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
하지만 2~3개월의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인터넷 서칭이나 주변 사례를 공유받았을 때도 딱 마음에 드는 방식을 찾지 못해서 고민이었다.
원온원
마침 브라운과 원온원 할 기회가 있어서, 조언을 구했다.
브라운이 생각하는 좋은 CS 스터디는 어떤 스터디인가요?
브라운은 내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을 제안해 주셨다.
그 방식은 바로, 내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연결해서 끝까지 파고들면서 공부하는 방법이었다.
이렇게 진행했다
스터디 방법
브라운의 조언을 바탕으로, 스터디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다.
- 내 프로젝트에서 만났던 문제를 하나 선정한다.
- 문제와 그 해결 방법에 관련된 CS 개념을 끝까지 파고들면서 CS 레벨에서 이해한다.
-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 형식으로 공유한다.
우선 첫 주는 시범적으로 해보고, 피드백을 통해 다음과 같이 세부 방식을 결정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스터디 👍)
공통 주제 도입
매주 큰 틀의 공통 주제를 정했다. ex) DB, OS, Network, JVM …
큰 범위를 정해서 하니까 다른 사람의 발표를 들을 때 내가 공부한 내용과 연결해 들으면서 해당 분야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여기서 공통 주제는 크게 잡고 세부적인 제한은 전혀 두지 않았다. 워낙 넓다 보니 겹칠 일도 거의 없었고, 겹쳤다 해도 100% 똑같을 수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좋았다.
노션 활용
시범 운영 스터디였던 첫 주에 나는 노션으로 발표 자료를 준비해 갔는데 다들 그게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ㅎㅎ 이후 발표자료는 노션으로 준비해 오는 것으로 통일을 했다.
노션으로 준비하면 PPT 만드는 것에 비해 빠르게 만들 수 있고, 팀 노션으로 관리하기도 편하다. 텍스트가 많아도 비교적 읽기가 편하다.


유튜브 업로드
칼리의 제안으로 발표를 녹화해서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발표를 준비하게 되고, 다시 찾아보기도 편해서 좋았다 👍

시간은 널널하게, 질문은 언제든지
처음에는 발표 시간을 10분 내외로 정했는데, 어림도 없는 시간이었다..ㅋㅋㅋ
특히 발표 중간중간 궁금한 것은 바로바로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스터디 방식을 지향했기 때문에 질문을 포함하면 발표만 30분 걸렸다. 물론 30분 끝나고 (영상에는 없는) QnA를 더 진행하거나 즉석 토론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4명 기준 3시간을 스터디 시간으로 잡았다. 스터디 인원은 최소 3명, 최대 4명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스터디 돌아보기
많은 걸 배우고 얻어가는 스터디였다. 8차시의 스터디를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공부했다.
총 정리
1차시: [DB] 쿼리 튜닝 테스트를 할 때, 맨 처음이 느린 이유는 무엇일까?
쿼리 튜닝 테스트에서 발견한 Cold Start 문제로부터 출발해서 어렴풋이 만 알고 있던 InnoDB 버퍼 풀 개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추가로 LRU 알고리즘에 대해서도 깊게 탐구해 본다. 첫 스터디 시간이라서 아쉽게도 영상은 없다. 내용을 좀 보강해서 블로그 글로도 작성했다.
2차시: [Network] HTTPS vs HTTP
프로젝트 초반에 흔하게 만날 수 있는 Mixed-Content 에러로부터 평소 궁금했던 HTTPS에 대해서 파고들어 공부해 봤다. 와이어샤크를 이용해 패킷도 살펴본다. 2차시도 기술상의 문제로 영상 녹화를 하지 못했다ㅠㅠ
3차시: [DB] Lock Wait Timeout
프로젝트에서 만났던 Lock Wait Timeout 에러에서 출발해서 평소 잘 몰랐던 DB Lock에 대해서 공부해 봤다. OS 수준의 락 개념과 항상 헷갈렸는데, 평소 궁금했던 지점을 모조리 찾아볼 수 있었다.
4차시: [OS] System Load Average란?
부하테스트의 주요 지표 중 하나였던 “System Load Average”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Process와 Thread의 관계를 파헤쳐본다. 운영체제 이론에서 Process와 Thread를 명확히 구분해서 배웠는데, 실제 프로젝트에서 만난 문제들에 해당 개념을 대입했을 때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 기회를 통해 그동안 궁금했던 부분을 제대로 파헤칠 수 있었다.
5차시: [JVM] JVM 내부 추적: Thread.start()부터 pthread_create()까지
이 발표는 “Java와 OS는 어디서 연결되는 걸까?”라는 개인적인 궁금증으로부터 시작했다. JVM을 소스코드 수준에서 분석하며 Thread::start 메서드가 어떻게 시스템 콜을 호출하는지 알아본다.
6차시: [Network] 같은 와이파이 내부에서는 어떻게 통신이 될까? (ARP, Subnet)
해커톤에서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Private Subnet 내부 노드들 간의 통신 방식에 대해 공부해 봤다.
7차시: [DB] MySQL 실행 계획 해석하기
“실행 계획 완전정복” 컨셉으로 준비해서 발표를 진행했다. 역대급 발표 시간이 나왔다..
8차시: [OS] EC2 볼륨 증설로 보는 파일 시스템
프로젝트에서 EC2 볼륨 증설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파일 시스템에 대해 공부해 봤다. 파일 시스템 개념을 오랜만에 복습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시-스 회고
정말 만족스러웠던 스터디였다.
내가 자율적으로 주제를 선택하다 보니 정말로 궁금했던 내용을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공부했던 내용 중 개인적으로 제일 흥미로웠던 내용은 4차시와 5차시다. 4차시에서 리눅스의 LWP 개념을 알게 됐을 때와 5차시에서 JVM의 구현체를 뜯어서 그 실체를 눈으로 확인했을 때 그동안 어딘가 찝찝했던 것들을 해결하는 재미가 있었다.
기존에는 “이 넓은 범위를 어떻게 다 공부하지?”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스터디를 하면서 스스로 찾아보는 경험을 통해 기존의 걱정거리가 사라졌다. 내가 궁금한 것은 언제든지 이렇게 찾아볼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생겼다. 또 스터디를 통해서 내 지식의 범위가 확장된 덕도 있다.
또 스터디원들을 잘 만나서 지치지 않고 끝까지 재밌는 스터디를 할 수 있었다…! 다들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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